조계산을 품고 있는 송광사와 선암사의 봄은 화려하면서도 절제된 아름다움이 있는 사찰이다.
선암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으면 건물의 보존이 아주 잘되어 있는 곳이다.
' 선암매'로 유명한 선암사는 매화가 지고 나면 경내에는 화려한 겹벚꽃이 꽃 대궐을 이룬다.
선암사를 몇번이나 찾아가지만 겹벚꽃이 필 때 꼭 가보고 싶어서 이번 여행은 순천으로 정했다.
부산에서 2시간30분을 달려 선암사에 도착했다. 비는 어찌 그리 많이 내리는지 일단 비옷을 사 입고 빗소리를 들으면 천
천히 걸었다. 빗소리가 이날 따라 밉게 보였다.
날씨만 맑았으면 아주 아름다운 겹벚꽃 사진을 찍을 수 있는데, 이놈의 '비' 하면서 올라갔다.
그런데 오히려 이 비가 참 고마웠다. 선암사의 겹벚꽃이 필때 사람들이 꽤 있을 덴데 비가 많이 내리다 보니 사람들이 보
이지 않았다.
비에 꽃들은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아래로 아래로 쳐져 있는 모습이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.
겹벚꽃의 개화시기는 4월중순에서 말일까지이면 지금 한창 절정이다.
오래된 고목나무인데 용의 형상을 닮은 것 같다.
거북이 등을 닮은 연못
이 승선교는 돌다리이면 보물제 400호로 지정되어있다.
전체로 화강암으로 되어 있고 낸가와의 사이에 자연석을 쌓아 석벽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.
숙종 24년 호암대사가 관음보살을 보려고 백일기도를 하였지만 관음보살을 보지 못하자 자살을 하려고 했는데 한 여인
이 나타나 구했는데 이 여인이 관음보살임을 알고 원통전을 세우고 절 입구에 승선교를 세웠다고 한다.
고려 선종 때 대각국사 의천에 의해 중건되었다.
일주문이 눈앞에 보인다.
통일 신라시대의 화강석으로 만든 2기 삼층석탑 보물 제395호로 지정되어 있고 대웅전 앞 좌우에 서 있다.
대웅전 뒷편으로 가면 이 아름다운 겹벚꽃과 자산홍이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.
비가 내려 꽃이 떨어질까? 못내 아쉬운 마음이 든다.
비와 바람에도 떨어지지 않는 겹벚꽃의 강인함에 안심이 된다.
이 아름다운 길에서 어찌 내가 사진을 안 찍을 수가 있을까?
정문으로 들어서면 왠지 다른 세계로 통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.
조 게산 위에는 비가 와서 운무가 내려앉아 자산홍과 겹벚꽃이 조화를 이루어 한 폭의 산수화이다.
누가 이런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?
이런 풍경을 보기 위해 여행을 다니는 것같다.
'비'로 인해 이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한다.
이 풍경 속에 나를 한번 숨겨 볼까? 눈앞에 펼쳐진 풍경이 나의 인생에 위로가 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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